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평화의 왕이 다스리시는 그 나라를 향한 소망이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는 때입니다. 그의 나라와 의를 향한 소망으로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더한 감사로 문안인사 드립니다.
특별했던 2월, 까사 에스페란사 개소
시작은 언제나 떨립니다. 2월 20일 정신건강센타 개소를 앞두고 센타의 이름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까사 에스페란사(Casa Esperanza)”, 스페인어로 Casa는 집, Esperanza는 소망을 뜻합니다.
이 이름은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중국의 선배 선교사이시자 동역자셨던 권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로마서 15장 13절을 통해 마음에 심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UPL 홍동완 목사님의 새해 메시지 본문이기도 하여 더욱 깊은 은혜로 다가온 구절입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롬15:13)
현지 동역자분들께 기관 이름에 대한 추천을 받던 중, 우연히 ‘에스페란사’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 전도사님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만남 속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감동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 인도하심과 동역자들의 동의를 얻어 ‘까사 에스페란사’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플래카드를 만들어 벽에 거니 분홍빛 소망이 신학교 본당 가득 일렁이는 듯 합니다. 그 속에 기도를 올립니다.
“하나님, 소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소망의 하나님으로 만나 주시옵소서. 저희 모두의 믿음의 눈이 열려 소망의 영들이 다시 회복되게 하시고, 성령의 힘으로 기쁨과 평강 가운데 살아가게 하옵소서.”
첫째날 만남
2월 18일, 관계자분들이 속속 보고타 엘도라도 국제공항에 도착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미국 정신과 닥터 이 목사님 내외분, 르완다 선교사이신 오교수님 내외분, 그리고 캐나다 친구 정집사님이 선뜻 길을 나서 주셨습니다. 준비한 식사로 긴 여정의 피로를 달래고 만남의 기쁨과 감사를나누었습니다.
둘째날, 1:1 상담
다음날부터 정신과 닥터 이목사님의 현지인과의 1:1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삶의 피곤함에 지친 아버지, 깊은 우울을 겪고 있는 부부, 그리고 갈등중인 어머니와 자녀들의 가족상담 등, 여러 사연을 가진 교우들이 까사 에스페란사를 방문셨습니다. 상담실의 문을 열고 나오실 때는 대부분 눈가가 붉어져 있었습니다. 그 눈물속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해 준다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임을 다시금 배우게 됩니다.
셋째날, 현지 상담가와 함께
이 날도 1:1 상담이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시간에는 “현지 상담가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날은 제가 진행자로 서로를 소개하고, 까사 에스페란사의 비전을 나누어야 했기 때문에 많이 긴장이 되었습니다.
현지 크리스천 상담가 나탈리아와 남편 호세, 사회 활동가 프레디, 교회 상담가 라우라, 그리고 현지 한인 의사 김경화와 이삭, 그리고 김예진 간호사가 함께 하였습니다.
까사 에스페란사가 지향하는 비전은 “병원·교회·전문가가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정신건강 생태계”입니다. 즉, 도움이 필요할 때 어디로 가야 할 지가 분명한 사회, 예방에서 동반까지 연계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자와 상담전문가, 선교사, 의사, 간호사가 까사 에스페란사에서 모인 첫번째 자리였으며, 이후 비전을 실제화 시켜가도록 기도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넷째날, 정신건강 세미나
마지막날에는 이번 오프닝의 마지막 순서로 “가정을 회복시키는 교회”라는 주제로 오교수님의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목사님들과 상담가, 신학교 교수님, 학생들을 초청했는데 예상치 않게 여성단체 및 중독자 모임의 지도자등, 실제적 관계자들도 참여하셔서 이 주제에 대한현지의 소망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필요들에 소망의 하나님께서 성령의 능력가운데 까사에스페란사에 맡겨주시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도드리며 은혜가운데 마무리 되었습니다.
기도제목
이렇게 모든 모임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개소식에 기쁨으로 참여해 주신 이사님과 교수님, 그리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함께해 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일을 위해 마음을 모아 함께 협력했던 그 순간들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귀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사역은 비영리 법인 설립여부와 교회들과의 협력방법, 상담 연계 프로토콜 구축, 등 실제적인 과정들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 속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콜롬비아가 오랜 내전 속에서 겪어 온 깊은 상처의 현장을 실제로 방문하고 그들의 고통을 조금씩이나마 체험적으로 이해해 가야 한다는 부르심입니다.
여러 일들 앞에서 때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로마서의 말씀을 붙잡고 다시 소망을 바라봅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로마서 15:13)
선교사 생활 24년, 마주했던 모든 순간 속에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와 능력이 늘 함께 하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돌아서보면 그 모든 기억이 감사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역시 더 크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인도하실 것을 기대하며 소망 가득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또한 이 사역은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 가운데 시작될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실제 사역의 현장에서 우리는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크고 실제적인지 날마다 경험해 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드려진 기도가 사역의 방향을 열고, 사람을 살리며, 길을 만들어 왔습니다.
앞으로의 여정 속에서도 동역자 여러분께서 함께 기도와 후원으로 동참해 주시기를 마음 깊이 부탁드립니다. 이 사역은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를 통해 이루어 가시는 공동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3월 14일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김윤정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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